2016년 10월호 Q COVER STORY
“그동안은 감정적이었지. 눈이 번쩍 뜨이기도 했고, 깜짝 놀라기도 했고.”
리암 갤러거: 지구에 떨어진 스타
20년동안 리암 갤러거는 오아시스의 유명한 싱어였고 그의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프론트맨이었다. 그러다 비디아이에서 작업한 두 개의 그저그런 앨범 후에, 그는 갑작스레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길거리에 나다니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졌다. 오아시스를 다룬 뛰어난 새 영화가 나오려고 하는 이때, 테디 케슬러가 리암과 술집에서 만나 한잔 하면서 어떻게 그가 “거품 바깥” 에서 자신의 삶을 회복했는지, 다이나믹한 새 장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 보았다.
사진: 알렉스 레이크
번역: 금잔반 (http://star-shaped-tambourine.postype.com) 이 라인을 지우지 않으시면 자유롭게 퍼가실 수 있습니다
8월 2일, 화요일
리암 갤러거랑 꿈에서나 할법한 데이트를 하게 된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아마도 펍일 것이다. 그러고선 영화 좀 보고, 그리고 다시 뭣좀 먹으러 다시 펍에 가기? 바로 그렇다. 그렇게만 하면 된다. 리암과의 만남을 최대한 즐겨라.
하이게이트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언덕을 올라가고 횡단보도를 건넌 후 자동식 도어를 열고 커다란 술집으로 들어간다. 리암은 자신이 이 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술집의 구석 코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지구에 떨어진 락의 신이다. 바깥은 잔뜩 찌푸리고 비가 오는 한 주 중간의 오후이고, 우리는 북런던의 가장 품위 있는 번화가 중 하나에 있다. 안쪽은 넉넉한 공간에서 보내는 조용한 오후다. 여유로운 술집에서 한쪽 테이블에 앉은 가족은 점심식사를 하고, 바에서는 크로스워드 퍼즐을 푸는 한 신사에게 술을 내어주고 있다. 소프트 락 음악이 술집 안에 부드럽게 울려퍼지고, 여종업원은 일의 양이 너무 적어서 당신이 앉아있는 테이블까지 기꺼이 술을 가져다준다. “뭐 마실래?” 리암이 인사 대신으로 술집을 가로질러 소리친다. “내 신용카드가 지금 바 뒤쪽에 있어.”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술을 마시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리암은 오늘 두 명의 베스트 프렌드와 함께 왔다. 사실 그 두 사람은 그가 가진 유일한 진짜 친구이며, 그의 서포트 네트워크이며, 그가 2년 전 비디아이를 해체하고 나서 “거품 바깥”으로 나와 높은 곳에서 빠르게 굴러 떨어지고 있었을 때 그의 추락을 막아준 응급 서비스다. 오아시스가 25년 전에 크리에이션 레코드와 계약한 이후 처음으로, 리암은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과가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 그 두 명은 그의 여자친구이자 매니저인 데비 귀더와 그녀의 쌍둥이인 케이티다. 귀더 자매는 반짝거리는 눈을 가지고 있고 저항할 수 없는 자연의 힘이 느껴진다. 당신이 직업에서도 결혼에서도 동시에 이혼을 겪고 있다면 확실히 날개 아래에 두고픈 그런 종류의 사람이다. “데비와 그녀의 언니는 하늘에서 보내준 것 같았어.” 리암이 말한다. “데비가 날 구해줬지. 어떤 헛짓거리도 없이.”
케이티는 세살난 아들과 신생아랑 함께 여기에 온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 그녀의 집에 파출부가 도착했고 그들이 만들어낸 난장판이 너무 부끄러워 그녀는 근처에 있는 리암과 데비의 플랫으로 대피했다. 리암이 공감해 준다. “파출부가 우리집에 오면 나는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고. 집안 상태가 말이 아니니까. 그러다 그녀가 갑자기 딱 놀라서는, 나한테 그러는거야. (정의할 수 없는 동유럽 악센트를 흉내내며) ‘당신 내가 아는 얼굴이우? 유명하신가?…’ 네. 제 이름은 노엘 갤러거에요.”
어느모로 보나 리암 갤러거는 아주 좋은 상태에 있다. 몸도 좋아 보이고 건강하다. 그는 섀기컷의 머리를 하고 있다. 1994년에 두 다리를 벌리고 탬버린을 손에 든채, 마이크에 기대어 서서 머리를 뒤로 빼고 “I need to be myself, I can’t be no one else”라고 소리지를 수 있을 만큼만 크게 입을 벌린 그를 처음 보자마자 한 세대 (혹은 두 세대)가 이 싱어에게 반했고, 현재는 그 싱어의 아주 근사하게 나이든 43살 버전이다. 그때 그는 앞으로 다가올 세월동안 프론트맨 사업에 있어서 경쟁자들을 다 물먹여 버렸다. 우리는 오늘 여기 원칙상으로는 앞으로 나올 슈퍼소닉 영화에서 조명한 리암 갤러거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로 되어 있다. 슈퍼소닉은 오아시스가 1996년에 그들이 넵워스 스테이지에서 내려오는 순간까지를 다루며, 맨체스터의 리허설 룸에서 2년 남짓한 기간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밴드가 되는 여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리암은 2013년 이후로 그를 바꿔버리는 경험을 했으며, 락스타에게 있어 잠수병이라고 할 만한 것을 겪었던 그는 할 말이 아주 많다. 그는 숨가쁜 트랙에서 내려온 인생에 대해 공유해줄 통찰을 가지고 있으며, 어려웠던 시기가 그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그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놓을 자기 머릿속에 든 새로운 사운드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리고, 물론, 그는 노엘 갤러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도 있다. 노엘에 대해서 하고싶은 말은 너무 많다. 어쨌거나 리암은 3년동안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케이티의 어린 아들이 화장실에서 나와 달려오더니 리암에게 엉긴다. 뭔가 얘기하고 싶은게 있는 모양이다. “시티, 시티.” 소년이 리암에게서 관심을 얻으려고 소리친다. 시티라니? “얘네 아빠가 엄청난 맨유 팬이야.” 리암이 설명한다. “그래서 내가 그양반 아들에게 가르치는 첫번째 단어가 ‘시티’가 되도록 했지. 그래서 얘가 날 이렇게 부르는 거야.” 리암이 케이티에 팔에 안겨 있는 신생아를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리고 저 애는 날 ‘맨’이라고 부르게 시킬 거야. 그렇게 하면 내가 나타날 때마다 애아빠는 ‘맨 시티’를 계속해서 듣게 되겠지. 그 양반이 돌아버릴 거야. 아우 좋아라.”
리암은 아이들을 조종해 가정에 불화를 가져올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펍의 다른 쪽에 있는 부스를 발견한다. “신나게 놀아 보자고.” 그가 자신의 반정도 찬 맥주잔을 보더니 결정한다. 여종업원을 불러서 “같은 걸로 두잔 더 줘요.” 라고 말한다. 우리는 기나긴 여정을 위해 자리를 잡았다.
“오아시스의 가장 큰 강점은 나와 리암의 관계였지. 하지만 결국엔 밴드가 곤두박질 치는데에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했어.”
노엘 갤러거, 슈퍼소닉
2009년 파리의 한 드레싱룸에서 기타가 부서지고 서로 멱살잡이를 하고 형제간 독설이 오갔던 오아시스의 종말과는 달리, 비디아이의 끝은 축 젖은 기폭관 같았다. 2013년에 발매된 2집 BE의 판매량은 실망스러웠으며, 공연 예매율은 리암이 기대했던 바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그 다음 해에 그는 끝내자고 했다. 싸움이 있던 것도 아니며, 음악적 차이에 대해서 갈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우리는 코첼라에 갈 예정이었는데 결국엔 취소됐지. 왜냐면 우리 각자한테 3파운드 하고도 50센트씩 손해가 될 거였거든.” 하고 리암이 냉담하게 말한다. “내가 미국에서 공연을 하지 않은 첫 음반이었어. 난 정말 화가 났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지. 나는 모두한테 돈을 내줄 의향도 있었어. 저예산으로 하고, 시큐리티도 두지 말고, 그냥 버스에서 하던가 돌아다니는거지. 앤디 벨은 라이드를 다시 하느냐를 가지고 저울질하는 중이었지. 뭐 좋아. 하지만 나는 900개의 밴드에 있었던 사람들이랑 밴드를 하진 않을 거야. 계속 해, 라이드를 하라구. 나중에 봐. 끝낼 때가 온 거지. 나는 3집을 만들어야 할 이유를 생각할 수 없었어.”
그래서 19살의 리암 갤러거가 1991년에 레인의 보컬로 들어가 맨큐니언 4명으로 구성된 밴드의 이름을 오아시스로 바꾼 이후, 처음으로 그는 밴드가 없었다. 비디 아이는 노엘 없이 어느정도 오아시스를 계속해 나간 밴드였으며, 하나의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이그니션)를 또다른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퀘스트)로 바꾼 것이어서 리암의 일상 체제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하지만 비디 아이가 해체하고 나서 그런 사이클을 끝낸 것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락스타를 받춰 주던 판이 복잡한 매니지먼트 또한 그에게서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의 하루를 짜 주는 사람은 아무도 전화선 너머에 없었으며, 네트워크를 도와줄 레코드 레이블도 없었다. 그냥 리암 갤러거 그 자신 뿐이었다. 그가 어른으로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이혼을 겪고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은 해당 사건에 직접 관계된 사람들만 알 일이다). 그는 갑자기 모든 것에서 떨어져 나왔다. 거품이 터져버린 것이다.
“아무도 거품 밖으로 나오는 게 뭔지 이해 못해. 니가 거품 안에 있어보지 않는다면 말야.” 리암이 설명한다. “우리형이 거품 밖으로 나오게 되면 아주 세게 떨어질거야. 그를 둘러싼 큰 기계 말야. 하루 일과. 노엘 갤러거의 삶은 그가 일어난 순간부터 좍 펼쳐져 있지. 너를 위해서 펼쳐진 체계가 없는 삶이란, 그것만이 전부였던 사람한텐 독이야. 이젠 난 그게 좋아. 하지만 처음에는, 세상에. 나는 하루 일과가 사라지는게 두려웠어. 밴드에 있으면 낮이고 밤이고 언제나 내가 그날 뭘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수 있거든. 책에 다 쓰여 있어. 나는 그게 다 그리웠어. 미쳐버릴 것 같았지. 내 말은, 미쳐서 미친다는 거 말고. 나는 항상 미쳐있으니까. 하지만 이런식으로 미친다는 거 말야… 씨발 내가 누구지? 나는 내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렇지만 내가 가진 전부는 내 자신인걸.”
한동안, 리암은 마요르카로 가서 고국을 등진 발레아레스인으로서 “섹시 비스트-스타일”로 살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가 또 다른 밴드를 만들려고 할까? 리암에 따르면, 그는 이미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에 있었으며 다른 어떤 밴드를 하든 그건 한단계 내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형은 오아시스 재결합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꽤나 완고하다. 그리고 오아시스 재결합은 갤러거 형제만 있다면 멤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리암이 밴드를 하지 않는다면, 누구겠는가? 아마도 데이아에서 수영장 옆의 라운지에 앉아 일광욕을 하는 사내가 될 수는 있겠다. 언제 문 닫으시나요?
“내가 추락하고 있었을 때 데비가 날 잡아 올렸어.” 그가 꿈꾸듯 말한다. “그녀는 그냥 이렇게 말했지. ‘병신 짓좀 그만해.’ 그녀가 날 집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내 세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소개시켜 줬지. 새로운 일을 하게 해줬고. 나는 오랫동안 런던에 살았지만, 햄스테드밖에 몰랐거든. 새로운 곳에 데려가 줬어. 달스톤에도 갔다왔다고, 친구.”
리암이 잠시 멈춘다. 그가 얼마나 자신의 안전지대로부터 멀리 벗어나서 여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좀더 드라마틱한 예시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신, 리암은 간단히 말한다. “지난 몇 년은 감정적이었어. 눈이 번쩍 뜨이기도 했고, 깜짝 놀라기도 했고. 하지만 감정적이었지.”
천천히 그는 잠수병으로부터 치료되었다. 이혼 과정을 이겨냈고, 새로운 일과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하이게이트에서 꼭대기층 플랫을 임대해서 살며 여가시간이 엄청나게 많은데, 거기다가 끝내지 못한 일이 그를 괴롭히는 남자의 일과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몸을 만들기 위한 빡센 운동을 연속해서 한다. 그의 근육이 느슨해지자 그는 1시간짜리 달리기를 하러 햄스테드 히스로 갔다. 이날 오후, 좀더 술이 들어간 리암은 자신의 러닝 스타일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건 마치 1997년 정도에 무대를 빠르게 휩쓸고 지나가던, 다리를 일자로 하고 오리발을 걷던 그런 리암같다.
“난 매일 7마일 (약 11 킬로미터)씩 달리기를 해. 새벽 5시 정도에 집에서 나서지. 내가 술마시러 나가지 않았다면 말야. 그땐 집에 들어오는 게 새벽 5시야. 그런데 대개는 7마일을 달려. 이상한 나무를 타기도 가고. 요전번에 한번 나무에 올라갔었어. 햄스테드 히스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저 나무 아주 멋진데. 저 빌어먹을 나무에 올라가야겠다’ 하고 생각했지. 나무에 올라가서 후드를 뒤집어쓴 채 10분 정도 있었어.”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는 잠시 멈춰서 우유배달부랑 만난다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친구 정말 짱이야.” 리암이 말한다. “그 친구가 한번은 나한테 젖당이 안 들어간 우유도 한 파인트 줬어.” 집에 도착하고 나면 그는 주전자를 올릭는 “아침 8시 전까지 커피를 900잔 정도 마시지. 그래서 내가 완전히 흥분한 상태가 되도록 말야. 그러고 나서 데비가 일어날 때까지 가서 귀찮게 해.”
데비가 일어나고 나서 일하기 시작하면, 리암은 자기 혼자 시간을 보낸다. 그는 낮에는 가능한 한 TV를 안 보려고 한다. “수상 질답(PMQ) 보는건 근데 나 엄청 좋아해. 정치에는 관심 없는데, 테레사 메이랑 그 다른 씨발놈*은 뭐 자기 하고싶은 대로 살라고 해. 하지만 난 그 친구는 좋아해. 하원 의장 말야. 이거 함 들어봐.”
*PMQ=영국 의회에서 수상이 나와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세션.
*테레사 메이=현 영국 보수당 수상. 그 다른 씨발놈은 보리스 존슨을 이야기하는 듯함.
리암은 자기 핸드폰을 꺼낸다. “이 친구가 어떤 놈을 호명하는걸 내가 따라했거든. (자신이 Rt Hon 존 버커우 의원*을 흉내내는 파일을 재생한다) ‘에드워드 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걸 내 아들한테 보냈어. 누가 이런식으로 말하냐? 진짜 존나 웃겨.”
* 바로 앞에서 얘기한 영국 하원 의장
리암의 나머지 하루는 동네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그는 꽃집에 이야기를 하러 들르기도 하고, 청과물 가게에 가거나, 아니면 더 좋아하는 것으로 푸줏간에 가기도 한다. “푸줏간에 양고기 썰은 거 사러 갔었는데 거기 주인장이 나한테 ‘이봐 리암, 우리 정원에 샴페인이 있는데 한잔 할래?’ 정신차려보니까 푸줏간 정원에서 그가 산 샴페인을 끝장내고 있었지. 별난 일이야.”
때때로 리암은 맥주 한잔 하러 오후에 펍에 갈 수도 있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항상 골목 돌아서 친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스텔라 스트리트랑 비슷해. 여기 주변 말야. 제이미 올리버가 요 앞에 사는데, 언제 한번 취해갖고 나는 그 친구네 집 창문에 돌을 던지면서 베이컨 롤좀 던져 달라고 했다가 꺼지란 말을 들었지. 레이 데이비스, 레이는 엉큼한 데가 있다니까. 나한테 형이랑 화해하라더군. 나는 ‘당신이 하면 나도 하죠!’ 라고 답했어. 조지 마이클, 그 친구도 좋지. 언제 한번은 나한테 꽃을 보내줬어. 왜냐고? 내가 쿨하니까겠지, 친구.”
어느정도 지나자 거품 밖에서 사는 것이 거품 안에서 사는 것보다 더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20년동안 밴드에 있으면서, 나는 6개월도 쉬어본 적이 없어. 그렇게 하는 것은 나한테 공포감을 줬거든. 그리고 때로는 그래 음, 지루하긴 하지만 나한테 좋은 시간이었어. 나는 이 지역사회의 일부야. 다시 내가 투어를 나가게 된다면, 그리워할 삶이 있게 될지도 몰라. 젖당이 안 들어간 우유를 얻거나, 푸줏간 주인이랑 술에 취하거나, 포도 가격을 이야기하는 이런 것 말야. 평범한 삶을 사는 것… 글쎄, 니가 존나 레전드일 때 평범해질 수 있는 만큼이지.”
그의 마음 한켠에서는, 그러나, 이 생각이 점점 더 끈질겨지고 있었다. 바로 이 생각이다. 그는 리암 갤러거지 다른 어떤 누구도 아니다. 아무도 그의 세대에서 최고의 프론트맨인 리암 갤러거가, 조기 은퇴하길 바라지 않는다—리암 갤러거 그 자신부터도 그렇다.
“그래, 존나 말도 안되지.” 그가 동의한다. “나 없이 지루하지 않았어? 안 그래? 내 게임에서는 나는 누구든 쓸어버릴 수 있어. 누구든. 그게 인터뷰든, 화보 촬영이든, 음반이든, 아니면 망할 무대 위든지. 그리고 내 세대에는 대충 때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
그는 그 주제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한다. “사제가 되기 일보 직전인 싱어들이 많이 있다니가. 그리고 니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사람은 극히 적어. 다들 뭔가 숨기려고 하지. 자기들이 잘못하고 있는 걸 아니까. 크리스 마틴이 니 눈 똑바로 보는거 본적 있어? 그친구가 좋은 공연을 한다는 건 나도 잘 알아. 그러니까 그만한 돈을 받겠지. 하지만 걔는 마치 트위니스*에 나오는 것 같다고. 그 밴드 전체가 말도 못할 정도로 후져보여. 걔네들은 롤링 스톤스의 사진을 한장이라도 본적 있대냐? 아마 아닐 거야.”
* 1999년에서 2002년에 방영된 영국의 아동용 프로그램
그래서 리암은 기타로 자신의 노래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은 마침내 맑아졌고, 그의 마음은 멜로디로 가득 찼다. 갑자기, 처음으로, 그는 마음속에서 진실로 노래가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여전히 그의 기타 연주가 특이하긴 하지만 (“나는 기타를 존나 못쳐”), 그는 자신을 노래를 통해 표현하는 것을 훨씬 더 잘하게 되었다.
그는 팀을 짰다. “내가 아는 두 녀석이랑 함께야. 하나는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알지.” —리암은 그것을 마치 위협하는 거나 범죄 행위라도 되는 듯 발음했다— “그사람은 아무 악기나 연주할 수 있어. 이 노래들에 연주할 악기가 많은 건 아니지만. 어쿠스틱 기타 하나. 일렉 기타 하나. 드럼 키트. 이만한 정도의 키보드 (손을 벌려 12인치 정도의 길이를 잡음). 그게 다야. 적당히 적은 악기이고 에너지가 넘치지. 바로 이래야 한다고. 우리는 노래 몇 개의 데모작업을 했는데 마치 어떻게 들리냐면…”
그는 올해 초에 자신이 솔로 커리어를 하지 않겠다고 했던 트윗을 떠올린 듯, 말을 멈추었다. 아마 그건 자기 형을 향한 디스였을 것이다.
“나는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건 아니야. 모두 그건 알아줘. 내가 작곡한 건데 레코딩할 수 있는 10, 11개의 곡이 있는 거야. 노래는 멋있고, 애티튜드가 있으며 멜로디는 끝내주고 가사는 존나 웃겨. 우린 올해 녹음해서 내년에 발매할 거야.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게 될걸. 이건 내가 작곡한 음반이고, 올바른 재료는 다 들어가 있고 아주 근사하게 들리는 음반이야. 니가 그걸 들으며 턱을 긁게 되진 않을 거야. 핑크 플로이드나 라디오헤드같은 음반은 아니니까. 이건 턱을 안 긁게 하는 음반이지.”
오아시스 해체 후에 리암이 놀랍게도 아주 잘하게 된 것은 트위터다. “세상에 있는 것중 가장 좋은게 트위터 아냐, 그렇지?” 그가 동의한다.
그렇다면 이때가 그의 트윗들 중 최고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좋은 타이밍인 것 같다. 그의 가장 미스터리한 트윗도 마찬가지고.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채워넣을 수 있는 시간이다. 물어보면 안되려나… “물어봐, 친구.” 그가 열정적으로 말한다. “니가 하고싶은 질문을 못 하면 인터뷰 하는 게 무슨 소용이야, 안 그래?”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
“음, 이건 내 모토와도 같아: 니가 니 스스로한테도 말을 못한다면, 누구한테 하겠어?”
좋다. 그럼 시작하자.
2009년 3월 31일
나는 스틸리즘파야…
LG
“스틸리즘은 내가 언젠가 머릿속에서 팍 생각나서 말한거야. ‘나는 믹 재거나 제임스 브라운이 되는 데에는 관심 없고, 그냥… 스틸리즘이다.’ 기본적으로 이건 명상의 한 형태야. 공연중에 나는 애들이 미쳐버릴 때 이걸 하지. 팬들이 완전 미쳐버리고, 그때 하는 가장 좋은 건 그냥… 가만히 있는 거야. 모두가 완전 돌아서 날뛰는데, 너는 거기 완전히 가만히 서 있는 거야. 그럼 마치 내가 가만히 서서 그 광란을 통제하는 사람인 것 같지. 병신처럼 들리지, 그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관중을 똑바로 쳐다보는 거야. 나는 관중들 이름을 다 알아. 나는 그들의 우편번호도 알고, 신발 사이즈도 알지. 내가 터미네이터가 된 것처럼 그들을 스캔한다고.”
2009년 8월 16일
이 좆같은 짧은털을 한 유인원들아 너네는 수녀들한텐 택도 없어…
LG
“이건 뭔지 모르겠다. 이게 무슨 말인지 당신은 알겠어? 제대로 약을 빨았었나 보네. 테킬라랑 함께 약을 했었나봐.”
2012년 8월 13일
어젯밤 조지 마이클의 파티에서 세계 최고의 쌍놈이랑 마주쳤다. ‘똑바로 좀 살아라’ 그건 바로 우리형이었어 하하 LG X
“오 맞아. 그건 노엘 얘기였어. 그래, 올림픽 후에 조지 마이클의 파티에 갔었지. 노엘도 거기 있었어. 아마 테이크댓의 누군가랑 같이 있었을 거야. 형은 정원의 끝에 있는 바에 있었지. 내 말은, 조지 마이클은 올림픽 축하공연에 있었고 우리(비디 아이)도 있었어. 그런데 노엘은 어디 있었지? 조지네 집 정원에서 칵테일 마시면서 티비나 봤겠지. 게다가 Shoot The Dog를 가지고 조지를 깠던 바로 그 양반이란 말이야. 정말 배짱도 좋다. 나는 말헸지. ’안녕 형. 너 그거 봤냐?’ ‘어 봤어. 괜찮더라.’ ‘형은 존나 이상한 사람이야, 씨발놈.’
노엘은 비디아이가 해체해서 실망했다고 했다.
“그랬어? 그랬겠지. 나는 오아시스가 해체했을 때 더 실망했었어. 형도 그랬는지 모르겠네. 한번도 그가 오아시스에 대해 실망했다고 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어. 그렇지 않겠지. 형은 자기가 원하는 걸 얻었으니까.”
왜 그랬을까? 프론트맨이 되려고?
“의심의 여지가 없지. 의심의 여지가 없어. 질투가 난 거야. 빌어먹을 사운드체크를 할 때마다 형은 가운데 서서 노래를 불렀으니까. 그양반은 소인 신드롬 (Small Man Syndrome) 이 있다니까. 옛날엔 배짱이 없어서 내 밴드에 들어왔지. 그러고선 천천히 프론트맨이 되려고 길을 뎁힌 거야. 자기 배짱을 모은거지. 조니 마도 똑같애. 저쪽 사이드로 가라고. 기타 연주를 해. 이 악물고 하라고. 왜냐면 여기엔 당신 자리가 없으니까. 애들이 화장품 바르고 어른처럼 보이려고 하는거 알지? 우스갯거리나 되고. 이거랑 비슷해. 그들은 프론트맨이 되는 걸 연기하고 있어. 저쪽으로 돌아가라고. 멍청해 보여.”
“우리 형은 훌륭한 기타리스트야. 사이드에서 연주하고 있으면 스티브 존스같지. 저쪽에서 행복해하란 말야. 하지만 프론트로 나오면 형은 돈 맥린 같아. 만약 자기가 리 메이버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자기 자신을 좀 돌아볼 필요가 있어. 왜냐면 리 메이버스는 어두침침하고 미스테리한 사람이고 당신은 리 메이버스한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가 없어. 하지만 노엘한테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지. 형이 그 소매 걷어올리는 거 말야, 빌어먹을. 그거 너무 더멋 오리어리가 기타를 들고 있는 것 같다고. 꺼져 좀. 무대 한쪽으로 물러나서 포즈나 취하란 말야.”
당신의 많은 트윗이 노엘에 대한 것이다.
“오, 나도 알아. 나도 알아. 많은 사람들이 나더러 노엘에 대해 좀 진정하라고 하지. 아니, 아니야. 그들이 트위터 그만두기 전까진 그렇게 안 해. 그 씨발놈은 언제나 나한테서 한방 먹을거야. 우리가 같은 밴드에 있을때 형이 날 맨날 까댔다고! 형이 인터뷰를 하고 나서 내가 내 인터뷰 하려고 들어오면, 기자들이 ‘노엘이 당신을 안 좋아하는군요, 그렇죠?’ 라고 했었어. 나는 형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 말하곤 했는데. 형은 내가 어디 딴데 안갈 거라는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아마도 이제 노엘도 그걸 알 거다.
“음, 그럴거야. 내 트윗들이 형을 정말 짜증나게 한다고 들었어. 누군가가 요전번에 나한테 우리형을 짜증나게 하는 단 하나가 내 트윗들이라고 하더라고. 좋아. 난 트윗을 계속할거야. 내 트윗은 점점 더 커지고 좋아질 거라구.”
2012년 9월 11일
“심지어 전세계의 굶어죽는 아이들의 목숨이 거기 달려 있다고 하더라도”
노엘 갤러거
“형이 하는 많은 말이 아무런 딴지도 받지않고 넘어가지. 왜냐면 형은 미디어가 좋아하는 달링이고 많은 사람들의 빵과 버터이니까. 내가 저런 말을 했다면? 목매달렸을 거야!”
노엘이 오아시스에 대해 그런 말을 하면 상처받나?
“아니, 상처 안 받아. 친구. 상처받지 않는다구. 만약 그 작자가 나를 다시 밴드에 들이고 싶지 않다면 나도 싫어. 날 원하지 않는 사람이랑 다시 밴드하고 싶진 않다구.”
당신들 형제 중 하나를 좋아하는 대다수의 팬들은 다시 밴드를 같이하는 걸 보고싶어한다.
“그래, 알아. 내가 그 씨발놈이랑 같이 밴드를 하고싶어 한다고 생각해? 그는 이런단 말야. ‘리암은 변화해야 해.’ 꺼져 씨발. 형이 변해야지. 이 쪼그만 히틀러야. 그래서 나는 그가 공을 떨어뜨릴 때마다 트윗을 해. 왜냐면 형이 대충 넘어가지 못하게 할거니까.
2016년 3월 18일
노엘, 이게 뭐죠? - (노엘이 고릴라즈에 대해서 말하는 비디오가 나옴. “고릴라즈? 존나 끔찍하지. 12살 애들이 듣는 음악이야.” 그 후 노엘이 최근에 고릴라즈와 함께 ‘Dare’를 연주하는 영상이 이어짐) “자기가 자진해서 들어간거야. 맞지? 난 농담하고 있던 거야. 평생 놀려먹을 거라고. 우리가 나중에 화해한다고 해도 나는 계속 이걸로 놀려먹을려고. 형은 재능있는 놈이고 웃긴 녀석이야. 그렇지만 사람들을 엿먹이고 나서는 자기가 했던 말이 되돌아오는 걸 못 봐. 나는 언제나 그걸 놀려먹을거야.”
2016년 5월 24일
(노엘 사진 두 장에다 캡션을 이렇게만 달았다…)
POTATO
“그것들이 최고야. 나는 형이 감자처럼 보이지 않는 사진은 안 찍어. 서양호박처럼 보이게 되면, 그것도 찍을거야. 그냥 웃자고 하는 장난이야.”
2016년 7월 1일
잘들어 우리형이 말하길 오아시스 재결합은 없대 나는 아냐 형은 지루한 새 사운드를 만들어내느라 바빠 진정하라고 무엇보다 소식 잘 듣고있어 LG x
“사람들은 항상 나한테 오아시스 재결합에 대해 물어봐. 나는 노엘이 이렇게 말하는 걸 읽었어. ‘애들한테 헛된 희망을 주는 건 리암이다.’ 4년동안 나는 인터뷰도 안 했는데, 내가 그런 희망을 준다니 참 놀랍네.”
“형이 음반을 내려고 하거나 공연 예매중이면 오아시스 재결합에 대한 루머가 솔솔 피어오르는 걸 당신도 알수 있을 거야. 형이 음반을 내면 그런 말은 조용해지지. 그런 헛소리를 퍼뜨리는 건 바로 그쪽이라고. 자기가 얼마나 바쁜지, 왜 자기가 20년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상관하지 않는지 얘기하잖아. 슈퍼소닉 영화 하자고 한 것도 씨발 형네 매니지먼트라고. 그들이 나한테 전화를 했지. 나는 말했어. “빌어먹을 그럴 때가 되긴 했지.” 하지만 좀 언론에다가 ‘나는 너무 바빠서 이 망할 일을 할 여유가 없다. 나는 켄달 콜링에서 공연하는데 베이컨이랑 달걀처럼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이런 인터뷰는 하지 말라고. 이그니션이 이 영화를 하자고 했고, 아주 좋아. 난 기꺼이 하겠어. 근데 니가 너무 바빠서 오아시스를 할 시간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진 말란 말야. 왜냐하면 앨범 재발매를 하고 영화를 만드는 건 그쪽이니까.
“나는 이 밴드에 대해서 진지했었어. 내 인생을 여기다 걸었지. 그래, 나는 몇날 밤을 늦게까지 논 적도 있고 목이 안 좋아서 공연을 몇 개 취소하기도 했어. 하지만 내 목소리가 괜찮으면 나는 공연을 끝냈다고. 내가 생각하는 천국은, 형의 노래를 부르면서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랑 무대에 서는 거야. 로켓(Locket)이나 빨면서 백스테지에 있는 것. 그런건 좆까라 그래, 친구.”
여종업원이 다가와 활발하게 우리가 술을 더 마시겠냐고 묻는다. 아주 꽉 찬 오후였고 리암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말한다. 그러니 네, 술 더 하겠습니다. 두 파인트 더 마시자. “데킬라도 좀 마실래? 걱정하지마. 이건 페이트론 데킬라야.좋은 술이라고, 친구. 내일 숙취가 거의 안 느껴질걸…”
8월 3일, 수요일
리암이 옳았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거의 숙취를 느끼지 못했다. 우리가 아직도 취해 있는 건가? 아마도.
센트럴 런던에서 워렌 스트리트를 따라 걷다가 엔터테인먼트 원 필름의 사무실로 향하는데, 길 건너편에서 휘파람 소리가 울린다. 길 맞은편에 보이는 카페 입구에서 턱 끝까지 카굴을 올려 입은 리암 갤러거가 팔을 들어 보인다. “커피 마시자.” 그가 손을 흔들며 소리친다. “플랫 화이트로?”
우리의 드림 데이트 이틀째는 아침 10시에 리암 갤러거가 리암 갤러거에 대한 영화를 리암 갤러거와 단둘이서 극장에서 보는 것이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서 당황스러운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확실히 플랫 화이트로 커피를 마셔야 한다. 설탕 두개요.
어젯밤 우리가 7잔의 맥주랑 4잔의 데킬라와 함께 “인터뷰”를 하는 동안, 데비 귀더는 자신의 랩탑을 열더니 누구 헤드폰 가진 사람 없냐고 물었다. 미리 계획된 것일수도 있지만, 그녀가 나에게 리암의 신곡 두 곡을 들려주는 것은 완전히 충동적인 행동처럼 보였다. 술도 마셨고, 분위기는 시끌벅적하고, 그 노래를 부른 싱어는 내가 헤드폰 끼고 음악을 듣는 동안 내 주변에서 가사를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돌아다니고—그러니 내 감각이 고양된 상태였다. 하지만 프로페셔널한 음악비평가로서 나는 압박적인 상황에서 음악을 들은 경험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노래들이 완전히 훌륭했으며, 비디 아이나 심지어 오아시스와도 전혀 다르다고 보고할 수 있다.
그리디 소울(Greedy Soul)이 특히 충격적일 정도로 좋았다. 담백한 비트-소울 곡으로 마크 볼란이 스트리트 파이팅 맨을 연주하는 것처럼 들리며, 리암의 목소리에 오래, 오랫동안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던 절박함과 투명함이 있다. 대담하지만 한편으로 좀더 위엄이 있고, 플라스틱 오노 밴드같은. 그러나 내 핸드폰에 적어둔 메모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lay it n me, U didn’t di what I was tol… 끝내주는 코러스 (MEGA CHORUS)”) 그리고 나는 그리디 소울을 두번 들었고, 그러니 누가 사실 알겠는가?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어떤 음악이 이 새로운 노래들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얘기했다. 아무것도 없다는 게 드러났다. 리암은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음반을 계속해서 듣는 게 아니야. 나는 위대한 음반은 다 들었어. 나는 러브랑 아서 리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구.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니카라과에 있는 밴드를 들을 필요는 없단 말야. 비록 니카라과에 훌륭한 밴드가 있을거라고 확신하긴 하지만. 하지만 나는 나한테 필요한 도구는 여기 다 갖추고 있어.”
리암한테 있어, 그의 음악과 노래부르기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최근에 변화한 그의 상황이다. “음악은 음악에 영향받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삶에 영향을 받는 거지. 좋은 음악을 만드려면 흥미롭고 다양한 삶을 살아야 해. 거지같은 음악은 지루한 삶으로부터 나오지. 얼마나 많이 종을 넣고 호각을 넣고 스트로브를 넣든지 해도 그렇게나 많은 음악이 지루한 이유는, 그건 삶이 지루해서지. 지난 몇년간의 내 지루했던 삶이 나한테 더 좋은 음악을 하게 해 줄거야.”
우리는 상영실 안으로 들어가서 한 자리를 중간에 비워놓고 앉았다. 아마도 노엘이 와서 앉길 바라면서. 리암은 앞쪽 의자에다 발을 올리고, 영사 담당기사한테 영화를 틀어달라고 소리쳤으며, 우린 영화 속으로 들어갔다…
슈퍼소닉은 락 다큐멘터리로서 명작이다. 밴드의 친구들, 가족들, 직원들 (예를 들어 크리에이션의 팀 애벗같이 중요한 공연들에서 늘 조종석에 있었던 사람)이 찍은 엄청난 홈비디오 영상들로부터 모은 이 다큐멘터리는, 그들이 버니지의 부서진 가정으로부터 넵워스에서 갠트리 기중기를 걸어 올라가며 거대한 축구공을 모아 125,000명의 관중들 속으로 차 주는 데까지 오아시스의 이야기를 아주 상세히 따라간다. 노엘과 리암이 서로 얼굴 안 보고 따로 길게 진행한 인터뷰들이 나레이션으로 깔려 있고, 이에 더해 그들의 어머니인 페기 및 원년 기타리스트인 본헤드, 오랫동안 사운드맨이었던 마크 코일, 그리고 밴드의 많은 최측근들의 코멘터리가 실려 있다. 디테일에 대한 집중도와 자료수집이 놀랄 수준이다. 이걸 다 어디서 얻은 것일까? 심지어 리암마저 그걸 보고 말문이 막혔다.
노엘이 인스파이럴 카펫츠에서 로디 일을 하고 있을 때 집에 전화를 했다가 페기여사로부터 리암이 밴드 리허설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믿지 못하는 영상이 있다. 리허설 하는 동안 장난치는 영상들도 있는데, 크리에이션이랑 계약하기 전에 했던 All Around The World도 있다. 알란 맥기가 밴드랑 계약하자고 했던 글라스고 공연 영상도 있으며, 노엘과 리암이 밴을 타고 집으로 가면서 운명에 대해서 경외하는 어조로 대화를 나누는 녹음본도 있다. 첫 두 앨범을 녹음하는 동안 담은 훌륭한 푸티지들도 많이 있다. 주먹다짐하는 장면도 있고, 호화로운 투어 버스와 드레싱 룸에서 찍은 웃긴 장면들도 있으며, 연을 끊은 아버지 손에 당했던 형제들의 아픔도 들어 있다. 다른 어떤 락 다큐멘터리도 아무것도 없던 상황에서 슈퍼스타로, 지저분한 한무리 애송이들에서 잘 기름칠된 기계의 부품으로 발돋움한 밴드한테 이렇게 가까이 관객을 데려간 적이 없다. 거기에 더해 새로이 설명을 더해주는 컨텍스트와 신선한 폭로도 있다. 너무나도 좋다.
우리의 상영회에서 나는 또한 리암으로부터 단발성 코멘터리를 제공받을수 있었다. 공연이 시작할 때 헬리콥터가 넵워스 위에 떠다니고 카메라가 노엘의 얼굴을 비추자 리암이 소리친다. “얘는 이거 싫어해!” 그 후 카메라는 리암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잡는다. “얘는 이거 좋아해.” 그가 주먹을 흔들며 말한다. 나중에, 메쓰를 잔뜩하고 나서 했던 LA의 휘스키 어 고 고에서 있었던 재앙과도 같았던 공연 영상이 나온다. 그 영상에서 밴드는 동시에 서로 다른 곡을 연주하는 모습이 잡혀 있다. 나중에, 분노한 노엘은 샌프란시스코로 도망을 가고 며칠동안 행방불명이 되었다. 슈퍼소닉 영화에서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려고 하는데, 그리고 리암은 보는 내내 거기에다 태클을 걸었다. “그래, 형이 이야기를 똑바로 해봐. 이봐! 누가 듣고 있을지 모른다고! 그녀의 이름을 기억 못하겠다고? 오 그래, 오 그래. 아주 편리하시구만, 이 사람아!”
넵워스에서 리암이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이 잠깐 비춰졌는데, 그걸 보고 리암은 몸을 돌려 말했다. “나는 초기에는 항상 한모금씩 빨았었는데, 우리가 유명해지기 시작하고 나서는 공연 전이나 도중에 빠는 건 그만뒀어. 저건 아주 드문 순간이었던 거야. 무대에서 한대 빠는 거 말야. 아마도 공연의 마지막 몇 소절이었나 봐.”
상영이 끝난 후에 우리는 태양 아래에서 얼이 빠진 채 보도 위에 서 있다. 리암은 다음 약속으로 가기 전에 죽여야 할 시간이 좀 있었고, 우리 맞은편에 있는 더 스머글러스 태번이 방금 막 영업을 시작했다. 별들이 갑자기 일렬로 서기 시작했다. “한잔 할래? 그리고 점심도 좀 먹고?” 그가 묻는다.
우리는 라거 두 파인트를 주문하고 작은 감자튀김 한 접시도 시켰다. “우리가 술마신 다음날 상태가 좋았다고 꼭 쓰라구.” 리암이 감자튀김에 손을 갖다대며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다음날 점심에 또 술을 마셨다고도 쓰고. 사람들한테 여전히 우리가 락킹하다는 걸 알려줘야지. 사람들이 계속 믿고 기댈 수 있는 레전드가 하나는 있어야 하잖아.”
우리는 슈퍼소닉을 보고 나서 그가 멜랑콜리해졌냐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슬프냐구? 그래. 두말할 것 없이. 슬프고, 위대하고, 자랑스러워. 우리는 아주 멋진 일들을 해냈어. 그렇지? 우리는 위대한 밴드였어.”
슈퍼소닉은 또한 리암에게 그가 그리워하는 노엘 갤러거를 떠올리게 했다. 놀랍게도, 그는 몇년 전 맨체스터 시티 경기에서 노엘과 마주친 이후로 한번도 그를 보지 못했다. “나는 영화 속에서 본 노엘이 그리워. 그게 내가 아는 노엘이야. 그리고 난 정말 형을 사랑해. 하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형 사진 보면서 울거나 하진 않아. 그리고 형도 그럴거야. 하지만 나는 에너지였고, 형은 그 에너지를 그리워할 거라고 장담하지. 니가 아침에 일어나서 차에 타고, 시시하고 지루해빠진 사람이 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달려 있겠지. 아마도 형은 그런걸 좋아하나봐. 난 아냐.”
영화에는 형제 사이에 완전히 천재적으로 웃긴 장면들이 몇몇 있다. 특히 Some Might Say로 탑 오브 더 팝스에 출연하기 전 드레싱룸에서 했던 팔씨름 이후가 웃기다. 확실히 리암이 자기 형과의 이런 상호작용을 그리워하는 게 틀림없다.
“그인간은 존나 웃겨.” 리암이 동의한다. “하지만 그건 형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우리 엄마가 그렇지. 우리 엄마가 아주 웃긴 분이시거든. 그리고 우리 할머니도. 형은 우리 셋이 앉아있는 테이블엔 동석 안 할걸. 왜냐면 그양반이 완전 지워질 거거든. 당신도 우리 엄마가 하는 말을 들어봐야 하는데.”
페기 여사는 당신 형제들이 소원하게 지내는 것을 두고 뭐라 하시는지?
“엄마는 내 편이야.” 리암이 슬며시 웃으며 말한다. “아냐, 엄마는 우리 둘다 멍청이라고 생각하셔. 나는 마음속 깊이는 형도 밴드를 다시 돌려놓고 싶어한다는 거 알아. 왜냐면 형은 발전이 없고, 에고를 키워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 나는 형을 디스하려는 건 아냐. 그는 위대한 송라이터라고. 하지만 20년동안 같은걸 해 왔잖아, Definitely Maybe 이후로 계속. 지금도 같은 공식대로 곡을 쓴다고. 몇개의 앨범이나 낸 후에도 말야. 형은 항상 1백만장 정도는 팔겠지만, 그게 끝이야. 심지어 형은 데이먼 알반도 아니라고. 우리는 지금 소원하게 지내지. 하지만 물론, 형은 몇몇 지루해빠진 페스티벌에서 연주를 하고 있으니까. 나는 그 인간의 에고를 알아. 형의 계획은 아마도, ‘리암이 빈털털이가 됐다고 하고 나는 내 솔로 커리어를 잠시 멈춰야겠다. 왜냐하면 우리애가 귀찮게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새 음악을 내는 것에 형은 완전 긴장하고 있을거야.”
슈퍼소닉에서 두 형제가 둘 다 말한 바와 같이, 그들은 운명을 믿는다. 리암은 운명이 결국 그들을 다시 함께하게 해줄거라 믿는다.
“나는 오아시스가 다시 항해할 거라고 믿어. 그리 그건 아주 영광스러울 거야.” 영화에서 노엘은 넵워스가 사실 오아시스에 대한 게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건 팬들을 위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가장 큰 공연장을 예약할 수 있다고 해도, 사람이 안 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리고 만약 그게 팬들을 위한 거라면, 노엘, 재결합 하자고. 그게 팬들이 원하는 거니까.” 리암이 말한다. “일 년만. 일 년동안 투어를 하는 거야. 우리가 아주 쓸어버릴 거라고. 내 가방은 여전히 마지막 투어에서 풀지도 않았어. 난 준비가 되어 있다구. 사실 1999년 이후로 나는 투어 짐을 풀지 않았지. 그래서 바로 그걸 갖고나갈 수 있어. 난 절대 짐을 안 풀어. 문제는 내가 어느 집에다 가방을 놔뒀는지를 모르고 얼마나 빨리 가져올수 있을지 모른다는 거야.”
리암은 아무리 슈퍼소닉이 팬들로 하여금 오아시스를 갈망하게 만든다 해도 재결합은 아직 좀 멀리 있다고 말한다.
“잘 봐봐, 슈퍼소닉이 나온지 일주일 후에 형이 자기 앨범을 낼 거야. 그사람들은 아주 계산적이거든. 그치들 말야. 잘봐, 그쪽은 내가 그들 작업방식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해. 근데 난 이그니션이랑 20년동안 같이 일했거든. 하지만 그쪽은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모르지.”
리암은 술을 들이킨다.
“왜냐면 나도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모르거든.”
잔을 다 비웠다.
“왜냐면 나는 일을 안 하니까. 매직 넘버가 뭐지?”
3?
“그리고 우린 두 잔밖에 안 마셨어. 한 잔 더 마시자고.”
바깥에서는, 택시 운전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스크롤하며 보고 있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하이바넷에 있는 치과의사다. 이미 그는 약속에 30분 늦었다. 운전수는 자신의 교대카드에 있는 이름을 보고, 택시에서 나와 펍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리암 갤러거를 찾고 있다. 그 리암 갤러거는 아니겠지…
펍 안에서, 리암 갤러거는 노엘 갤러거가 데이먼 알반과 좋은 친구라는 사실에 대해서 숙고하고 있다. 리암은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타자는 누구래?” 그가 생각한다. “로비 윌리엄스가 다음 앨범에 나타나기라도 하나? 그렇게 되면 경찰을 보내야지. 이렇게 생각해봐. 노엘은 17m 파운드짜리 집에서 살아. 그게 사람을 바꿔놓지. 내 생각엔 그래. 좋은 가구가 있고, 좋은 주방이 있고, 보노가 추천해준 좋은 레드와인이 있고. 그리고 데이먼 알반이 너의 친구가 되지. 좋다 이거야. 하지만 난 싫어.”
이건 좀 가혹해 보인다. 리암도 좋은 집에서 살지 않았는가.
“내가 가장 비싼 집에서 산건 3m 파운드 짜리야. 17m이라니 엄청나게 뛰는거지. 나는 어디서든지 살 수 있어, 친구. 나는 어디나 갈 수 있다고. 12명이 잘 수 있는 천막 오두막이 있는데, 안에는 모닥불도 피울 수 있지. 우리 애들을 위해서 산 거야. 지금은 창고 안에 있는데, 내가 해야 한다면 햄스테드 히스에다가 세워놓을 수도 있어. 암 문제 없지.”
택시기사가 테이블로 다가온다. “어, 리암. 얼마나 더 오래 걸릴거 같아요?”
“한잔 더 하는 중이었는데.” 리암이 말한다. “당신도 한잔 할래? 안해? 이 나라는 이게 문제야. 알콜중독 운전자가 충분히 많지 않거든.”
택시 운전수가 웃음을 빵 터뜨렸고, 우리가 술을 마시는 내내 엿들으려고 하던 펍의 사람들이 딱 멈춘다. “나도 내가 웃긴 거 알아.” 리암이 계속해서 말한다. “십자말풀이라도 갖고 있어?”
운전수가 천천히 물러나며 괜찮다고 말한다. 무선인터넷이 된다.
“그럼 이걸 구글해봐.” 리암이 말한다. “Hot Babes. 당신을 지루하지 않게 해 줄거야. 곧 나갈게.”
운전수가 리암이 만든 모든 앨범에 대한 사랑을 선언하며 바깥으로 나간다. 리암도 그가 마음에 든다. “나는 친구를 손에 꼽을 수 없어.” 그가 말한다. “나는 친구가 전혀 없거든. 데비 말고는. 난 나 혼자 살아. 외로운 늑대지. 세상 전체가 내 친구야. 난 샐러드 먹으면서 ‘근황 나누기’를 하려고 친구들을 만나려고 하지 않아. 내가 저런 녀석하고 친구먹을 수 있는데. 치과로 가는 동안 저사람이 내 친구가 되어 줄거라고.”
리암은 잠시 큰형 폴을 데리러 가는 것이다. 그는 치과수술을 받고 있다. “큰형은 완전 몸이 망가져가고 있어.” 리암이 말한다.
얼마전, 폴 갤러거는 리암이랑 밤에 나가서 놀고 들어왔다가 집의 계단에서 굴러떨어졌고 “발목뼈가 900군데 부러졌지. 큰형은 뉴밸런스 운동화에 대해서 하루종일 떠들어대더니만, 잘도 밸런스가 있겠다.”
더 심각한 일은 리암이 이혼소송을 마무리하랴고 법정에 나갈 때였다. “우리 폴형은 언제나 변호사를 시체먹는 귀신이라고 불러. 그래서 변호사들이 나를 등쳐먹지 않게 하려고 나랑 같이 법정에 갔었어. 우리가 법정으로 들어가는데, 내 바로 뒤에 있던 형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거야. 뒤돌아봤더니 형이 바닥에 쓰러져서는 다리를 등 위로 올리고있지 뭐야. 씨발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구. ‘뭔가를 밟고 미끄러졌어.’ 형이 고통에 소리치며 말했지. 내가 내려다봤더니 거기 바닥에 아주 완벽하게 잘린 수박이 있더라고. 형은 이렇게 말했어. ‘그 시체귀신들이 여기다 그걸 놔뒀나보다! 어둠뿐이야!’ 나는 기자들이 있는지 돌아봤는데, 왜냐면 거긴 온통 기자들이 있으니까. 형을 택시에다 태워주고, 병원으로 보낸 후에 나는 서둘러 법정 안으로 들어갔어 — 그래야 했으니까. 정말 심하게 다리가 부러져서 철심 박고 그랬는데. 근데 아무도 큰형이 어디로 갔는지 몰랐지. 병원 가는 동안 핸드폰이 나가버렸거든. 세달동안 다리를 못 썼어. 그리고 이제는 치과 수술을 받고 있네. 몸이 말이 아니야, 친구.”
리암의 전화가 울린다. 데비다. 왜 아직도 택시에 안 탔어? 이제 가야 할 시간이다.
떠나기전에, 리암은 잠깐 담배를 피운다. 그가 담배를 피울 동안 그는 대혼돈일수도 있는 상냥한 오웬 모리스가 그들의 첫 두 앨범을 레코딩하는 것을 보니까 그가 마지막으로 매직 머쉬룸을 했던 때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건 20년 전 웨일스의 록필드 스튜디오에서 모리스와 함께 한 것이었다.
동이 텄을 때 리암은 옆에 있는 들판의 울타리를 넘어가기로 했다. 모리스는 돌아오라고 말렸다. “나는 저 멀리에 있는 하얀 선을 볼 수 있었어. 우리를 향해 아름다운 안개처럼 다가오고 있었지. 나는 ‘그래, 저기 하얀 선으로 걸어가보자’ 하고 그는 ‘씨발 안돼, 이 친구야!’ 하고. 난 그걸 향해 걸어갔어. 하얀 선, 하얀 선… 갑자기 하얀 선이 나를 향해 훨씬 더 빨리 다가오더라고. 그러다가 V자 모양이 되었어. 빌어먹을 수백마리의 양이었고 걔네가 우릴 향해 달려오고 있었던 거야! 우릴 쫓고 있었다고! 우리는 울타리를 넘어가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지. 노엘이 그라놀라를 먹으며 일어나 있었지. ‘너네 어디 갔다오냐?’ ‘어, 엄청난 양떼한테 쫓기고 오는 길이야.’”
리암이 담배를 비벼 껐다. 그는 다시 그런 자극적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스폭포트의 라임 공원에서 친구들하고 자유롭고 이지하게 놀았던 그때처럼. 하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넓어져버렸다. 더이상 넓어질 수 없다. 그건 젊은이들의 몫이다.
“때로는,” 그가 말한다. “나는 여전히 그때에 푹 취해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 그리고 일어나면 오아시스나 뭐 그런것들은 그냥 그 취함의 일부였던 거지. 내가 일어나면 난 다시 맨체스터에서 다른 노동자들하고 같이 길에 드릴을 박고 있을 거라고. 라디오에선 (해피 먼데이스의) Wrote Fork Luck이 나오고. 내가 진짜로 오아시스에 있었나? 폴 매카트니는 어떨지 상상해 봐. 항상 생각할게 틀림없어 — ‘내가 정말로 Yesterday를 작곡했었나?!’ 아마도 그래서 그양반이 계속 거품 속에서 사는걸지도. 나는 거품 바깥으로 나왔지만, 나는 집에서 소파에 앉아 정말로 이게 다 현실이었는지 고민하기엔 너무 잘났어. 내가 단지 꿈이라기엔 난 사람들한테 너무 많은 의미를 가지는걸 (I mean too much to people to be just a dream).”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악수를 하고 어깨를 한번 주먹으로 툭 치고 주먹끼리 맞부딪혀 인사를 한 후에 그는 하이 바넷으로 가는 택시 안으로 사라졌다. 차가 멀어짐과 함께 우리가 있었던 펍에서 색깔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물이 마르기 전에는 물을 그리워하지 않는 법이다. (끝)
/Afterwords/
- 슈퍼소닉에 나오는 주요 5가지 장면들과 그에 대한 리암의 코멘트, 그리고 노엘의 하플버 노래들에 대한 리암의 몇가지 단상 등 작은 박스에 들어있는 꼭지들은 2부에 올리겠습니다. 그것도 재밌어요.
- Words fail me가 이럴때 하는 말이겠죠.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너무 사랑합니다, 많이 응원할게 고마워.. "내가 단지 꿈이라기엔 난 사람들한테 너무 많은 의미를 가지는걸 (I mean too much to people to be just a dream)." 이말 너무 멋있어서 원문도 같이 넣었습니다. 진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 혹시나 번역에 대해 지적할 게 있다면 피드백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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